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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MF 김정민 품었다…“김학범 감독과 함께할 수 있어 더 좋아”

제주 유나이티드(이하 제주)가 미드필더 김정민(24)을 영입했다. 한때 최고의 유망주로 손꼽혔던 김정민은 '은사' 김학범 감독과 다시 손을 맞잡으며 김학범 감독의 ‘페르소나’로 부활의 날갯짓을 펼친다. 김정민은 화려한 커리어를 가진 유망주였다. 2016년 영국 언론 가디언이 선정한 전 세계 축구 유망주 60명에 선정돼 많은 주목을 받았으며 각급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8년 11월 17일에는 호주와의 친선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까지 치렀다. 2019년에는 FIFA U20 폴란드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이 FIFA 주관 남자 축구 대회 역사상 최고의 성적(준우승)을 거두는 데 일조했다.다만 프로 무대에서는 아쉽게도 확실한 느낌표는 찍지 못했다. 2018년 레드불 잘츠부르크에 입단했지만 이후 FC 리퍼링, FC 아드미라 바커 뫼들링, 비토리아SC를 거쳐 2021년 3월 강원FC로 임대 이적했다. 같은 해 7월 부산 아이파크로 다시 임대를 떠났고, 2시즌 동안 K리그2 무대를 경험했다. 2023시즌에는 FC 안양으로 이적했으며 총 6경기를 소화했지만 점점 화려했던 스포트라이트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이제 제주 유니폼을 입고 '유망주'라는 꼬리표에서 벗어날 시간이다. 제주에는 김정민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김학범 감독이 있다. 김학범 감독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 당시 김정민을 잘 활용했다. 당시 김정민은 불과 18살 나이였지만 총 5경기에 나섰다. 특히 김학범 감독은 토너먼트 승부처인 16강부터 결승전까지 모두 김정민을 출전시키며 신뢰를 보냈다. 그동안 김정민의 행보를 예의주시했던 김학범 감독은 아직 K리그 기록지에 나타나지 않은, 아직 꽃피지 않은 김정민의 잠재력이 유효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김정민의 합류로 제주의 중원 뎁스는 더욱 탄탄해졌다. 김봉수가 군복무를 위해 팀을 떠났지만 브라질 출신 190㎝ 장신 수비형 미드필더 이탈로에 이어 김정민을 영입하며 전력 운용의 폭을 넓혔다.김정민은 탄탄한 피지컬(182cm, 80kg)뿐만 아니라 정교한 패스와 강력한 슈팅으로 제주 중원에 새로운 시너지를 불어 넣을 수 있다. 특히 연령별 대표팀과 프로 레벨에서 증명됐던 번뜩이는 패스 줄기는 팬들 사이에서도 일품으로 손꼽힌다. 제주에는 최영준, 이탈로 등 뒤를 받치는 든든한 중원 파트너가 있는 만큼 그의 장점이 십분 발휘될 전망이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 동료인 김건웅과의 선의의 경쟁도 제주에는 커다란 힘이 될 전망이다. 김정민은 “제주라는 좋은 팀에 입단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김학범 감독님과 다시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좋다. 코칭스태프, 동료, 구단 사무국, 서포터스 등 제주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아시안게임 당시 내 출사표였던 '마부작침(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의 각오로 끊임없이 노력해 제주에서 모든 구성원들과 함께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김희웅 기자 2024.01.20 09:53
프로축구

기대치 밑돈 제주, ‘학범슨’ 선임과 함께 2024년 드라이브 걸까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가 일찌감치 쇄신 의지를 드러냈다.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친 제주는 검증된 사령탑 김학범(63) 감독을 선임, 발 빠르게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제주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학범 감독을 구단의 제17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전했다. 계약 기간 등은 상호 합의로 공개되지 않았다.제주는 올해 남기일 전 감독 체제로 시즌을 맞이했다. 베테랑 구자철이 폼을 끌어 올리고, 새 외국인 선수들을 두루 영입하며 “현대가(家)를 위협하겠다”라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하지만 악재가 연이어 터졌다. 개막전에서 주장 최영준이 쓰러져 장기 이탈했고, 주전 선수들이 줄부상을 입어 정상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도 한 때 리그 2위까지 올랐으나, 여름 이후 부진에 빠지며 결국 파이널 A 진출이 무산됐다. 이창민(입대) 안현범(이적) 등 주전 선수는 팀을 떠났고, 성적 부진 탓에 3년간 팀을 이끈 남기일 감독과도 결별했다.제주는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에 올랐으나, 포항 스틸러스에 승부차기 접전 끝에 지며 별 다른 소득 없이 시즌을 마쳤다. 제주가 받아 든 성적표는 리그 9위. 투자에 인색하지 않은 제주 입장에선 기대치를 크게 밑돈 성적이었다. 제주의 다음 선택지는 김학범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성남 일화·허난 젠예(중국)·강원FC·성남FC·광주FC 등을 거친 베테랑 지도자다. 이후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맡아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금메달·2020 도쿄올림픽 8강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이후에는 잠시 지휘봉을 내려놓고 남미와 유럽을 오가며 축구 공부에 힘쓴 것으로 알려졌다.제주가 한 해를 결산하는 대상 시상식이 끝나자마자 재빠르게 감독 선임 작업을 마친 건, 쇄신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친 7위 FC서울, 12위 수원 삼성은 아직 차기 사령탑을 선임하지 않았다. 제주 관계자는 본지를 통해 “김학범 감독과 함께한 선수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아버지 같은 분이면서, 소통을 굉장히 잘한다’는 평이 많다”면서 “동시에 그처럼 축구 연구에 몰입하는 사령탑을 찾기 쉽지 않다. 현재 제주의 전력을 최대한 활용하기에 적합한 지도자”라고 설명했다.제주에는 전성기에 접어든 선수들은 물론, 김봉수·서진수·이기혁 등 20대 초반의 선수들이 두루 포진해 있다. 김학범 감독 역시 구단을 통해 “제주는 젊고 가능성이 풍부한 팀”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2017년 이후 6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김학범 감독이 제주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팬들의 시선이 모인다. 김우중 기자 2023.12.05 20:00
산업

대기업 닮아가는 무신사…무'힙'사 되면 곤란하다

패션 플랫폼 1위 무신사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최영준 무신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최근 직원과의 온라인 타운홀 미팅에서 "사내 어린이집을 짓는 것보다 벌금을 내는 편이 낫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가 뭇매를 맞았기 때문이다. 한문일 무신사 대표가 나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수습에 나섰지만,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힙한’ 감성으로 무장한 무신사가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잡기 시작하면서, 기성세대의 숫자 논리를 맹목적으로 뒤쫓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덩치 키우는 무신사 1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한문일 대표는 최근 어린이집 설치를 둘러싸고 논란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전 직원에게 사과 이메일을 보냈다. 그는 "임직원들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해 발생한 이번 사안의 심각성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임직원의 생각을 더 적극적으로 듣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탁 보육 지원안과 함께 재택근무를 현행대로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논란의 시작은 최영준 CFO가 온라인 미팅에서 근무제도 변경 및 어린이집 설치 백지화를 설명하다가 불거졌다. 리더가 전 직원 앞에서 발언하기에는 다소 부적절한 단어가 섞였다. 최영준 CFO는 재무통이다. 티몬과 SSG닷컴 등에서 관련 업무를 맡고 IPO를 추진한 이력도 쌓았다. 지난 6월 무신사에 합류한 뒤 그에게 맡겨진 역할도 비슷했다. 업계는 무신사가 2024년 이후 IPO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무 전략에 특장점을 갖고 있는 리더가 패션기업 특유의 감성을 따라잡기 쉽지 않다. 더군다나 최영준 CFO가 거쳐온 유수의 회사와 달리 무신사는 대기업이 아니다. '10번째 유니콘 기업'답게 상하 위계질서가 비교적 팍팍하지 않다. 굳이 쇼핑할 목적이 없는데도 플랫폼을 방문하는 'MZ세대의 놀이터'이자 10~30대 남성들이 '아묻따(아무 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의 준말)' 물건을 사들이는 플랫폼의 구성원들은 사회적 감수성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무신사 구성원 중 적지 않은 이들이 '워라벨' '존중' '혁신'의 키워드를 가진 회사의 방향성에 공감했기에 입사를 택했다. 무신사는 지난 7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으로부터 2000억원대 시리즈C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시리즈C 투자 유치로 기업가치는 2019년보다 1조원 가량 높은 3조5000억원대로 인정받았다는 것이 무신사의 설명이다. 2019년부터 시작된 누적투자금액은 4300억원에 달한다. 유니콘 기업에 투자금 유치는 IPO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기업 외형을 키워 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 무신사가 본업인 스트리트 패션 외에도 뷰티, 럭셔리, 골프, 아웃렛을 넘어 해외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배경이다. 국내 패션 플랫폼 중 몇 안 되는 흑자 기업인 무신사는 지난해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 53.5%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뒤 이머커스 업계가 위축된 가운데 거둔 성과다. 그러나 조직이 비대해질수록 무신사의 ‘힙한’ 매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공통된 의견이다. “성장 배경 생각해야” 패션업계는 무신사가 현재의 모습을 갖출 수 있었던 비결로 누구도 따라오기 힘든 개성과 트렌드를 읽는 능력을 꼽는다. 2001년 온라인 커뮤니티 프리챌의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무신사)'에서 출발한 감성과 소통 방식, 트렌드를 선도하는 능력을 플랫폼까지 잘 끌고 왔다는 것이다. 이런 흔적은 지금도 무신사 플랫폼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무신사의 '브랜드 스냅'은 입점 브랜드사에서 브랜드의 핏과 실루엣을 가장 잘 이해하는 스태프가 직접 제품의 스냅 사진을 올리고 스타일링 방법을 제시하는 카테고리다. 보정된 화보 이미지와 달리 실제 착장 모습이 가장 흡사해 소비자 반응이 좋다. 댓글을 통해 브랜드와 직접 소통도 가능한 부분도 커뮤니티 시절의 무신사와 결이 같다. 패션 대기업 A사 관계자는 "무신사가 일하는 것을 보면 '정말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회사가 도대체 어디까지 하는지 유심히 살펴볼 정도"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무신사만의 패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고, 이 세상의 트렌드를 발굴하는 방식을 벤치마킹한 패션 자사몰이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B사 관계자는 "무신사는 패션 생태계를 꿰고 무엇이 필요하고, 이것을 통해 어떤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 무서울 정도로 잘 안다"고 평했다. 다만, 이들은 이번 어린이집 논란 등 외형이 커지는 가운데 불거지는 안팎의 엇박자는 앞으로도 더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었다. B사 관계자는 "언젠가 상장을 해야 하는 무신사는 계속 외부 인사를 영입하고, IPO 성공을 위해 달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재의 유니콘다운 조직 시스템이 계속 작동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A사 관계자는 "굳이 말하자면 지금 무신사의 적은 무신사"라며 "더 힙한 감성의 타 플랫폼이 언제 나올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수익과 성장, 개성을 다 잡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9.15 07:01
프로축구

구자철 13년 만에 ‘7번’ 달고 뛴다… 제주, 새 시즌 등번호 공개

제주 유나이티드가 2023시즌 선수단 등번호를 공개했다. 구자철은 기존 42번에서 7번으로 변경, 13년 전 등번호를 되찾았다.제주는 2023시즌 K리그1 개막을 앞두고 자율적인 협의 과정을 통해 선수단 등번호를 결정했다. 주장 최영준(6번)을 비롯해 김동준(1번), 이창민(8번), 정운(13번), 안현범(17번), 김주공(19번), 김봉수(30번) 등 기존 선수들의 등번호는 큰 변화가 없다. 31번 주인도 바뀌지 않는다. 제주는 지난해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 뒤 재활에 힘쓰고 있는 유연수의 쾌차를 기원하기 위해 2023시즌 한 시즌 간 31번을 결번하기로 결정했다. 31번은 유연수가 2020년 프로 데뷔부터 애용했던 그의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등번호다.변화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꿈꾸는 선수도 있다. 지난해 K리그 복귀와 함께 신인 시절 등번호 42번을 달았던 구자철은 이번 시즌 완벽 부활을 위해 과거 제주 시절 최고의 활약을 펼쳤을 때 입었던 7번 유니폼을 착용한다.야심 차게 영입한 선수들의 등번호도 확정됐다. 올 겨울 이적시장의 '대어' 임채민은 K리그 시절 계속 애용했던 26번을 달았고, 연제운(3번), 유리(9번), 헤이스(10번), 김승섭(11번), 김형근(21번) 이주용(32번)도 자신들이 선호하는 배번을 받았다. 지난해 10번을 달았던 링은 헤이스에게 등번호를 양보하고, 자신의 목표인 공격포인트 15개 달성을 위해 15번을 선택했다.주장 최영준은 “모두가 만족하고, 의지를 다지는 등번호를 부여받아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 특히, 선수단 모두가 연수를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 결번을 제안하고, 함께 뛴다는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주장으로서 너무 자랑스럽다. 그라운드에서 연수와 함께 뛰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남기일 감독은 "등번호 결정에서부터 선수들간의 신뢰와 믿음이 엿보인다. 재활 중인 유연수를 위해서 2023시즌 등번호 31번을 남겼다. 올해 제주의 모든 구성원은 유연수와 함께 뛴다. 유연수의 쾌차를 기원한다"라고 말했다.김희웅 기자 2023.02.22 19:37
프로축구

[IS 서귀포] ‘전북·울산에 도전’ 남기일 감독 “K리그 2위가 목표”

남기일(49)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이 현대가의 양강 구도를 깬다는 목표를 내세웠다.남기일 감독은 7일 제주 서귀포시 빠레브호텔에서 열린 2023시즌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데이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는 어느 때보다 선수들이 잘 뭉쳐있다. 우리가 원하는 방향대로 잘 가고 있다”고 밝혔다.지난해 리그 5위를 차지한 제주는 핵심 자원인 주민규(울산 현대), 제르소(인천 유나이티드) 등이 팀을 떠났다. 그러나 헤이스, 유리 등 걸출한 외국인 선수들을 품으며 전력을 보강했다. 남기일 감독은 올 시즌에도 어김없이 울산과 전북 현대의 양강 구도를 깬다는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남기일 감독은 “올 시즌에도 계속해서 문을 두드릴 것이다. 우리는 K리그 2위를 하는 게 목표다. 올 시즌에도 두려움 없는 도전을 계속 해야 한다. 전북과 울산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팀이 아니다. 우리도 계속해서 K리그 선두로 갈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남기일 감독과 일문일답.-새 시즌 앞둔 소감. 제주 유나이티드는 어느 때보다 선수들이 잘 뭉쳐있다. 분위기도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리그를 준비하는 데 있어 소홀함 없이 하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 방향대로 잘 가고 있다. -선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선수들과 지난 시즌에 여러 가지 내부적으로 대화가 없다 보니 힘든 부분이 있었다. 올 시즌에는 내가 선수들 방을 찾아가서 컨디션은 어떤지, 가족은 어떤지,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먼저 물었던 부분이 달라진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위닝 멘털리티에 주안점을 둔 이유. 태국 전지훈련에서는 선수단 분위기를 올리는 데 집중했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 외국인 선수들과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뒀다. 이런 분위기를 어떻게 하면 올 시즌 내내 만들까 고민했다. 멘털적으로 우리는 하나라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 축구를 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주장단을 6명으로 구성했는데.소통에 힘이 되는 주장 최영준을 포함해 고참 선수들, 특히 구자철이 코치진과 선수들의 중간 역할을 잘하고 있다. 구단에서 일어난 일을 주장단과 소통하고 있다. 선수 영입에 있어서도 주장단이 나서서 이야기하고 있다. 한 달에 한두 번은 주장단과 식사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선수들의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기 위해 계속해서 시도, 노력하고 있다.-구자철이 지난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올 시즌은 어떨까.구자철이 지난 시즌에 왔을 때는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잦은 부상, 조급한 마음 때문에 팀에 큰 기여를 못 했지만, 항상 선수단에 선한 영향력을 준다. 구자철이 영향력에 있어서는 좋다. 올 시즌 구자철 컨디션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동계 준비를 굉장히 잘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기대해도 좋을만큼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코치진과 선수단의 중간 역할도 잘하고 있다. 구자철은 긍정적인 부분이 많아서 항상 그라운드에서 좋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많은 팬이 구자철을 좋아하기에 올 시즌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올 시즌 제주가 전북, 울산에 어느 정도 다가갈까.지난 시즌부터 시작해서 K리그의 양강 구도를 깰 팀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씀드렸다. 올 시즌에도 계속해서 문을 두드릴 것이다. 우리는 K리그 2위를 하는 게 목표다. 올 시즌에도 두려움 없는 도전을 계속 해야 한다. 전북과 울산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팀이 아니다. 우리도 계속해서 K리그 선두로 갈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구단이 좋은 선수들과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올 시즌에도 계속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전진하겠다.-제르소와 주민규가 떠나고 유리와 헤이스가 왔다. 어떤 역할을 원하는지.제르소와 주민규의 역할이 굉장히 컸다.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골의 대부분은 둘이 만들었다. 올 시즌에도 팬분들이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둘이 나간 것이 아쉽고, 팬 분들도 그럴 것이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헤이스와 유리를 영입했기에 팬 분들의 기대치가 높을 것 같다. 둘의 공격적이고 득점에 대한 부분을 기대한다. 동료들도 이들과 호흡을 잘 맞추고 있다. 개인적인 역량과 팀에 대한 호흡이 굉장히 좋아서 팬분들이 기대해도 좋을만큼 훈련을 잘하고 있다. 그라운드에서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코치진 재편을 통해 기대하는 바는.전술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서로 공유하면서 공격, 수비를 전략적으로 어떻게 나갈지 새로운 코치진이 도움 주고 있다. 선수들과 조화, 분위기가 좋다. 감독을 11년 차를 하고 있는데, 내가 설렐 정도로 코치들이 잘하고 있다. -헤이스와 유리의 장점.헤이스는 번뜩임이 있다. 볼을 잡으면 우리가 생각한 한 수, 두 수가 아닌 세 수, 네 수의 번뜩임이 있다. 유리는 문전으로 볼을 갖다주면 항상 골을 넣을 수 있는 준비, 동작, 유연함이 좋다. -떠난 윤빛가람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윤빛가람은 지난 시즌 나와의 소통에 있어 많이 못 한 게 아쉽다. 감독을 하는 데 있어 공부가 많이 됐던 선수 중 하나다. 윤빛가람이 갖고 있는 기술이 운동장에서 보여지지 못했고, 경기장에 내보내지 못한 것은 개인적으로 미안하다. 내가 가진 생각과 선수의 생각이 일치하지 않았던 것은 소통의 문제였던 것 같다. 윤빛가람이 이적하면서 수원FC로 갔는데, 지금 잘하고 있다고 한다. 주장을 맡고 있다. 앞으로 윤빛가람이 K리그의 중추 역할을 해서 이름을 계속해서 알리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윤빛가람이 빠진 자리에 최영준, 구자철, 이창민 등이 있다. 미드필드에는 좋은 선수가 많다. 떠난 자리는 충분히 남은 선수들로 메울 수 있을 것 같다. -이기혁에게 기대하는 역할은.훈련과 연습 경기를 통해 다재다능하다는 선수라는 걸 알았다.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 멀티 플레이어다. 올 시즌 여러 포지션을 맡길 생각이다. 선수가 가진 역량이 있어서 팬 분들에게 보여줄 게 많다고 생각한다.-원정 다니는 것에 대한 방법.지난 시즌에는 원정과 홈의 경기가 다른 모습을 보일 정도로 힘들었다. 타이트한 일정 속에 경기하다 보니 중반까지 상위권에 있다가 여름에 힘들었다. 올 시즌에는 일정을 보니 지난해보다는 수월하다. 원정에 대한 부담이 분명 있기에 코치진과 함께 슬기롭게 스쿼드를 잘 짜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지금은 선수들이 일정을 보고도 자신감을 비췄다. 올 시즌에는 충분히 다른 모습을 보일 것 같다.서귀포=김희웅 기자 2023.02.07 10:50
프로축구

제주, ‘임대생 GK’ 김근배 완전 영입… ‘미래’ 김봉수와는 재계약

제주 유나이티드(이하 제주)가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동행을 이어간다. 2022시즌 임대 신분으로 맹활약한 베테랑 골키퍼 김근배(36)와 완적 이적으로 1년 재계약하고, 다재다능한 제주의 미래 김봉수(23)와 2025년까지 3년 계약기간의 재계약을 체결했다.김근배는 지난해 7월 K리그2 소속 김포FC에서 제주로 임대 영입됐다. 2009년 강원FC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김근배는 상주 상무, 성남FC, 대전하나시티즌, 김포FC를 거친 베테랑 골키퍼였다. 남기일 감독은 문경건이 입대하면서 생긴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김근배의 임대 영입을 선택했다.남기일 감독과의 인연도 있다. 남기일 감독이 2018시즌 성남의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 주축 골키퍼로 나서 23경기에 출전해 23실점만 허용하는 활약을 펼치며 팀의 1부 승격을 이끌었다. 재회도 성공적이었다. 2022년 8월 5일 서울 원정에서 제주 데뷔전을 갖고 미친 선방쇼로 제주의 2-0 승리를 이끌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7라운드 BEST 11에도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비록 6개월 임대생 신분으로 제주에 왔지만 존재감은 강렬했다. 4경기에 출전하며 No.1 골키퍼 김동준의 뒤를 받쳤으며 베테랑다운 내공과 인성으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기둥 역할을 해냈다. 완전 이적을 추진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남기일 감독은 "베테랑의 존재 이유를 보여주는 훌륭한 선수다. 올해도 제주의 기둥이 됐으면 한다"라고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김근배는 "K리그1 무대에서 내 가치를 증명해줄 수 있게 만들어 준 제주가 정말 고맙다. 2023시즌에도 내 역할을 변함이 없다. 제주에는 김동준, 김형근 등 좋은 골키퍼 후배들이 많다.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내 경험들이 이들의 발전과 성장을 위한 자양분이 됐으며 좋겠다"라고 말했다.재계약을 체결한 김봉수는 남기일 감독의 '페르소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봉수는 지난 2019년 광주대의 U리그 6권역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같은 해 한국대학축구연맹 우수선수상 영예까지 차지했다. 183cm, 78kg의 탄탄한 피지컬을 보유한 김봉수는 중원 장악 능력과 과감한 슈팅력까지 앞세워 2021년 제주 유니폼을 입고 프로무대에 빠르게 녹아들었다.2021시즌 U-22 출전 카드로 중용되며 28경기에 출전해 3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올해는 U-22 출전 카드가 아님에도 구자철, 이창민, 윤빛가람, 최영준 등 K리그1 정상급 미드필더들 사이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줬다. 진화도 거듭했다. 전술 변화에 따라 본업인 중앙 미드필더뿐만 아니라 오른쪽 스토퍼로 활약하며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자질까지 보여줬다.2022시즌 33경기에 출전해 1도움을 기록했다. 어느덧 신성에서 핵심 선수로 발돋움했다. 남기일 감독은 "어린 나이에도 높은 전술 이해도와 효율적인 포지셔닝 플레이가 가능한 선수다. 대인 방어도 좋고 오른발에서 시작하는 빌드업도 안정적이라서 오른쪽 스토퍼까지 활용할 수 있다. 정말 다재다능한 제주의 미래가 아닐 수 없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더욱 찬란한 제주와 자신의 미래를 예고한 김봉수는 "프로 무대에 데뷔하는 게 꿈이었다. 그 꿈을 이루게 만들어 준 제주를 위해 내가 더 뛰어야 한다. 어느 포지션이라도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정말 만족한다. 재계약을 체결해서 정말 기쁘다. 나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그라운드 위에서 실력으로 보답해 드리겠다"라고 말했다.김희웅 기자 2023.01.0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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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전북, MF 이수빈 재영입… “다시 돌아와 기뻐요”

전북 현대가 포항 스틸러스 출신 미드필더 이수빈(22)을 품었다. 2019년 포항제철고 졸업과 함께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한 이수빈은 데뷔 시즌부터 리그 28경기에 출전하며 성공적으로 프로 무대에 안착했다. 이수빈은 2020시즌 전북의 최영준과 맞임대되며 전북에 합류했으나, 갑작스러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리그가 단축되는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채 포항으로 돌아갔다. 포항으로 복귀한 이수빈은 본인의 장점인 패스 능력 등을 앞세워 경쟁력을 키웠으며, 지난 시즌 포항이 리그 3위에 오르는 데에도 큰 힘을 보탰다. 이수빈은 2019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4시즌 동안 K리그에서 총 87경기(1득점 3도움)를 소화했다. 이수빈의 영입은 김건웅과 오재혁에 이은 전북의 올 시즌 세 번째 미드필더 영입이며, 전북은 2023시즌에 참여할 3개의 대회(ACL, K리그, FA컵)를 대비해 중원을 두텁게 했다. 이수빈은 "다시 돌아와 기쁘다"라며 "성장한 만큼 보다 나은 모습으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1월 중순 스페인 전지훈련을 앞둔 전북은 현재 클럽하우스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2023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3.01.0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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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두 자릿수 득점 달성한 주민규, 득점왕-도움왕 석권하나

프로축구 K리그1(1부) 제주 유나이티드 최전방 공격수 주민규(32)가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주민규는 지난 1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인천 유나이티드와 K리그1 2022 16라운드 홈경기에서 1-1로 맞서던 후반 42분 페널티킥 득점에 성공하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주민규의 결승골로 승점 3을 획득한 제주(승점 29·8승 5무 3패)는 리그 2위로 올라섰다. 포항 스틸러스(승점 26·7승 5무 4패)에 내줬던 2위를 하루 만에 되찾은 것이다. 주민규는 리그 16경기 만에 10호 골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 시즌 34경기에 나와 22골을 터뜨려 2016년 20골을 넣었던 정조국(제주 코치) 이후 5년 만에 국내 선수 득점왕에 올랐다. 올 시즌에도 경기당 0.63골을 기록하며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주민규가 38라운드까지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4골까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득점왕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8일 기준 주민규는 조규성(김천 상무)과 함께 득점 2위다. 득점 1위는 11골을 넣은 인천 공격수 무고사(몬테네그로)다. 리그 개막전 인터뷰에서 주민규는 “지난 시즌보다 한 골 많은 23골을 넣어 K리그 최초 국내 선수 2연속 득점왕에 오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목표인 ‘23골 득점왕’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다. 주민규는 개막 4경기에서 득점 없이 침묵했다. 도움도 기록하지 못했다. 제주는 모기업의 든든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윤빛가람, 최영준, 김주공 등 공격자원을 영입하며 주민규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지만, 득점이 터지지 않자 7~10위를 오갔다. 누구보다 주민규의 마음고생이 심했다. 절치부심한 주민규는 시즌 초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예년보다 개막(2월 19일)이 빨랐던 탓에 제주가 새로 영입한 선수와 호흡을 맞추는 데 시간이 걸렸다. 제주는 시간이 갈수록 강팀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최근 6경기에서 6골을 터뜨린 주민규가 제주 상승세의 중심에 있었다. 주민규의 활약에 힘입어 제주는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올 시즌 주민규의 진가는 득점뿐만이 아니라 동료와 연계 플레이에서도 나온다. 본래 미드필더 출신인 주민규는 올 시즌 도움 4개를 기록, 18일 기준으로 리그 공동 1위에 자리했다. 주민규는 “지난 시즌과 다르게 전술적으로 (내가) 내려와서 연계 플레이를 한 후 (상대 진영으로) 올라가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러다 보니 동료의 득점을 돕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주민규는 동료를 돕는 플레이에 집중하다 보면 자신의 득점도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라 믿는다. 제주는 주민규를 최전방 중앙 공격수에, 외국인 선수인 제르소(기니비사우)와 조나탄 링(스웨덴)을 좌·우 측면에 배치한다. 스피드가 빠른 두 외국인 선수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하면 주민규만 막을 수 없는 게 상대 수비의 현실이다. 주민규는 “득점왕과 도움왕에 오르면 기분은 좋겠다. 기본적으로 두 개의 상을 받겠다는 목표를 갖겠다”면서도 “사실 올해는 우리 팀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서 나뿐만 아니라 우리 팀 선수들이 함께 시상식을 갔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득점왕과 도움왕보다 우리 팀이 원하는 목표를 이뤘으면 하는 바람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6.20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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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용준 멀티골' 포항, '우승 후보' 제주 꺾고 이변 연출

프로축구 K리그1(1부) 포항 스틸러스가 3년 연속 개막전에서 승리했다. 포항은 2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2022시즌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18분 임상협의 페널티킥 득점과 후반 28분과 45분 터진 허용준의 멀티 골에 힘입어 3-0으로 이겼다. 지난 시즌 9위 포항에 제주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포항은 지난해 제주를 상대로 1무 2패에 그쳤다. 지난 시즌 4위 제주는 공격수 김주공, 미드필더 윤빛가람, 최영준 등을 영입하며 스쿼드를 보강했다. 시즌 개막에 앞서 진행한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도 제주는 다른 팀 감독들로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꼽혔다. 하지만 포항은 초반부터 제주를 몰아붙였다. 전반 9분 이광혁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 수비를 제친 후 슛을 시도했으나 막혔다. 이어 전반 14분 이광혁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제주 수비수 정운에게 태클을 당해 파울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임상협이 제주 골키퍼 김동준을 속이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포항은 제주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는 듯했다. 윤빛가람, 최영준, 이창민으로 구성된 제주의 미드필더진은 롱 패스를 통해 경기를 풀어가려 했다. 하지만 김기동 포항 감독은 선제골 이후 수비 라인을 내려 제주의 공격을 번번이 막아냈다. 지난 시즌 득점왕(22골) 주민규는 포항의 수비진인 그랜트(호주)와 박찬용, 신광훈에게 집중 견제를 당하며 고전했다. 1점 차 상황에서 포항 허용준이 쐐기를 박았다. 후반 27분 원톱 공격수 이승모 대신 투입된 허용준은 김기동 감독의 기대에 응답하듯 교체 투입 1분 만에 골망을 갈랐다. 이어 후반 45분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2.2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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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이승우, K리그 개막전 '바르샤 더비'에 쏠린 눈

동계올림픽이 열릴 만큼 쌀쌀한 날씨지만 프로축구는 겨울잠에서 깨어난다. 역대 시즌 중 가장 이른 날짜인 19일 정규리그에 돌입한다. 종전 가장 빠른 개막일은 2010시즌, 2021시즌의 2월 27일이었다. 오는 11월 카타르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겨울에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열린다. 월드컵 이전에 시즌을 끝내겠다는 프로축구연맹의 목표다. 시즌 첫 단추를 끼우는 개막전은 어느 경기보다 중요성이 높다. 승강제가 도입된 2013년부터 K리그1(1부) 개막전은 총 55경기가 열렸다. 이중 40경기에서 승부가 가려졌는데, 승리 팀 중 65%(26경기)가 파이널A(1~6위)에 진출했다. K리그1은 정규리그(33라운드) 종료 후 파이널A와 파이널B(7~12위)로 나눠 5라운드를 진행한다. 기선제압이 중요한 이유다. 개막전 중 관심을 가장 많이 받는 경기는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 현대와 수원FC 경기다. 올 시즌 K리그 6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전북은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인 홍정호를 비롯해 이용, 김진수, 김보경, 한교원 등 5연패 주역들이 건재하다. 김상식 전북 감독도 6연패를 목표로 잡을 만큼 자신감에 차있다. 전북을 상대하는 수원FC도 만만하지 않다. 지난 시즌 1부 승격 후 최고 성적인 5위에 올랐다. 박주호, 양동현 등 베테랑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한 덕분이었다. 득점 3위(53골)에 오를 만큼 공격이 매서웠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인천 유나이티드 공격수 김현을 영입, 공격진을 더욱 강화했다. 김현은 지난 시즌 29경기에서 7골을 터뜨렸다. 두 팀의 경기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백승호(25·전북)와 이승우(24·수원FC)의 맞대결 때문이다. 둘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구단 FC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이다. 백승호가 먼저 해외 생활을 마치고 지난 시즌 K리그에 입성해 전북 5연패에 일조했다. 이승우도 고향 팀에 입단해 새 시즌을 앞두고 있다. 둘은 개막전 일정이 발표된 후 서로 연락을 잠시 멈췄다. 백승호가 K리그에 먼저 적응한 만큼 우세할 거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백승호는 지난 시즌 전북의 중원에서 경기장 곳곳으로 정확한 패스를 찔러주며 자신의 기량을 맘껏 뽐냈다. 이를 토대로 성인대표팀에도 발탁, 1월 A매치에서 2경기 연속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반면 이승우는 유럽 무대에서 이렇다 할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해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관심도만 놓고 보면 이번 시즌 최고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라며 “백승호는 당연히 잘할 것이다. 경기력이 많이 올라왔다. 이승우가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과거 큰 임팩트를 보여줬던 선수인 만큼 예측하기보다 뛰는 모습을 직접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도 흥미진진하다. 지난 시즌 3위 제주는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꼽힌다. 중심은 지난 시즌 득점왕(22골) 주민규다. 여기에 이창민, 윤빛가람, 최영준으로 구성된 제주의 미드필더 라인은 국내 최고라고 평가받는다. 지난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팀 포항은 김기동 감독의 전술과 팀 조직력으로 맞선다. 지난 시즌 K리그2(2부)를 평정하고 1부에 승격한 군팀 김천 상무의 경기도 주목할 만하다. 김천은 20일 울산 현대와 원정 경기를 갖는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김천을 두고 “개막전부터 강한 상대를 만났다”며 경계했다. 김천은 공격수 조규성을 중심으로 정승현, 박지수, 구성윤, 권창훈 등 국가대표가 즐비해 ‘레알 김천’으로 불린다. 지난 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은 명장들의 새 출발도 관심사다. 안익수 FC서울 감독은 줄곧 “명문 구단으로 복귀”를 천명했다. 서울은 19일 대구FC와 맞붙는다. 20일 성남FC와 대결하는 최용수 강원FC 감독도 “빠르고 역동적인 축구를 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2.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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